자동차를 운전하시면서 “엔진오일은 언제 갈아야 하지?”, “브레이크 패드는 얼마나 써도 되나?” 같은 고민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 차를 구입했을 때는 정비소에서 하라는 대로만 했다가, 불필요한 정비로 수십만 원을 낭비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5년간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 일하며 수천 대의 차량을 점검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 정기점검 주기표의 모든 것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 하나만 읽으시면 정비소에 가서도 당당하게 필요한 정비만 요청할 수 있고, 연간 정비 비용을 평균 30% 이상 절감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각 부품별 교체 시기와 비용, 셀프 점검 방법까지 모두 담았으니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정기점검이 왜 중요한가요?
자동차 정기점검은 차량의 수명을 연장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정기점검을 통해 큰 고장을 예방할 수 있으며, 연료 효율을 개선하고 차량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기점검을 철저히 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평균 5년 이상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기점검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
제가 정비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작은 문제를 방치해서 큰 수리비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2023년에 만난 한 고객님은 엔진오일 교체를 6개월 미루다가 엔진이 고착되어 800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정기점검을 꾸준히 받은 또 다른 고객님은 10년 된 차량임에도 신차처럼 관리되어 중고차 판매 시 시세보다 150만 원 더 받으셨습니다.
정기점검의 경제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평균적인 중형차 기준으로 연간 정비 비용이 약 120만 원 정도 소요되는데, 정기점검을 통한 예방 정비로 이를 80만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엔진오일을 제때 교체하면 연비가 5-7% 개선되어 연간 연료비를 약 20만 원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정기점검을 소홀히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
정기점검을 소홀히 하면 다양한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사례는 타이밍벨트 파손입니다. 교체 주기를 넘긴 타이밍벨트가 주행 중 끊어지면 엔진 내부 부품들이 충돌하여 최소 3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디스크까지 손상되어 패드 교체비 10만 원으로 끝날 일이 디스크 교체까지 포함해 50만 원이 넘는 비용으로 늘어납니다. 또한 냉각수를 교체하지 않으면 라디에이터 내부에 녹이 발생하고, 이는 엔진 과열로 이어져 헤드 가스켓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차량 보증과 정기점검의 관계
신차 보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지정한 정기점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사실인데, 정기점검 기록이 없으면 보증 기간 내에 고장이 발생해도 무상 수리를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엔진, 변속기 같은 고가 부품의 경우 정비 이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도 정비 기록을 잘 보관하면 보증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엔진오일 같은 소모품은 제조사 규격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정비 영수증과 부품 구매 영수증을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부품별 정기점검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자동차 부품별 점검 주기는 차종과 주행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은 1만km, 에어필터는 2만km, 브레이크 패드는 3-4만km마다 교체가 필요합니다. 각 부품의 정확한 교체 주기를 지키면 차량 성능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고 큰 고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엔진 관련 부품 점검 주기
엔진오일은 차량의 심장인 엔진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소모품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차량은 1만km 또는 1년, 디젤 차량은 1.5만km 또는 1년마다 교체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도심 정체 구간을 자주 운행하거나 단거리 주행이 많은 경우 이를 30% 단축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오일 필터는 오일 교체 시마다 함께 교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오일 필터를 재사용하면 오염된 찌꺼기가 새 오일을 빠르게 오염시켜 엔진 보호 효과가 떨어집니다. 에어필터는 2만km마다 교체하되,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이나 비포장도로를 자주 다니는 경우 1만km마다 점검하여 필요시 조기 교체합니다.
점화플러그는 일반 플러그는 2-3만km, 이리듐 플러그는 10만km마다 교체합니다. 점화플러그 상태가 나쁘면 연비가 10% 이상 떨어지고 엔진 떨림이 발생합니다. 타이밍벨트는 6-10만km마다 교체하며, 체인 방식은 20만km까지 사용 가능하지만 정기적인 점검은 필수입니다.
브레이크 시스템 점검 주기
브레이크 패드는 주행 습관에 따라 교체 주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전륜은 3-4만km, 후륜은 6-8만km마다 교체하지만, 급제동을 자주 하거나 산악 지대를 자주 운행하는 경우 이보다 빨리 마모됩니다. 패드 두께가 3mm 이하로 남으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브레이크 오일은 2년 또는 4만km마다 교체를 권장합니다. 브레이크 오일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오래 사용하면 비등점이 낮아져 베이퍼 록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더 자주 점검이 필요합니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보통 패드 2-3회 교체 시 1회 교체하며, 약 6-10만km마다 교체합니다. 디스크 두께가 제조사 기준치 이하로 마모되거나 표면에 깊은 홈이 생기면 교체가 필요합니다. 디스크 상태가 나쁘면 제동력이 떨어지고 브레이크 떨림이 발생합니다.
변속기 및 구동계 점검 주기
자동변속기 오일(ATF)은 6-10만km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일부 제조사는 ‘무교환’을 주장하지만, 실제 정비 현장에서는 10만km 이상 무교환 시 변속 충격이나 슬립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수동변속기 오일은 6만km마다, CVT 오일은 4-6만km마다 교체를 권장합니다.
디퍼렌셜 오일은 4-6만km마다 교체하며, 4WD 차량의 트랜스퍼 케이스 오일도 동일한 주기로 관리합니다. 이들 오일을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기어 마모가 가속화되고 소음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구동계 전체를 교체해야 할 수 있습니다.
등속조인트(CV Joint)는 특별한 교체 주기는 없지만, 부트가 찢어지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부트 손상을 방치하면 내부 그리스가 빠져나가고 이물질이 들어가 조인트 전체를 교체해야 하므로 정기 점검 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냉각 시스템 점검 주기
냉각수는 2년 또는 4만km마다 교체를 권장합니다. 장수명 냉각수는 10년 또는 20만km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5년 또는 10만km 정도에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냉각수 색이 탁해지거나 부유물이 보이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라디에이터 캡은 2-3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캡의 압력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냉각 시스템 압력이 유지되지 않아 냉각 효율이 떨어집니다. 서모스탯은 특별한 교체 주기는 없지만 5-7년 정도 사용 후 점검하여 필요시 교체합니다.
워터펌프는 타이밍벨트 교체 시 함께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워터펌프 베어링이 마모되면 냉각수 누수나 이상 소음이 발생하므로, 이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계절별 특별 점검 사항은 무엇인가요?
계절 변화에 따라 자동차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름철에는 냉각 시스템과 에어컨을, 겨울철에는 배터리와 부동액 농도를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계절별 맞춤 점검으로 극한 날씨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봄철 점검 사항 (3-5월)
봄은 겨울 동안 축적된 염화칼슘과 먼지를 제거하는 시기입니다. 하부 세차를 통해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식을 방지하고, 에어필터와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여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비합니다. 특히 제가 경험한 바로는 봄철 에어컨 필터 교체를 소홀히 한 차량에서 곰팡이 냄새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와이퍼 블레이드도 봄철에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동안 얼음과 눈을 제거하면서 고무가 경화되고 손상되어 봄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어 공기압도 겨울보다 5-10% 낮춰 여름철 열팽창에 대비합니다.
봄철에는 브레이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철 염화칼슘이 브레이크 부품을 부식시킬 수 있으므로, 브레이크 캘리퍼와 패드 상태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또한 서스펜션 부품들도 겨울철 충격으로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점검이 필요합니다.
여름철 점검 사항 (6-8월)
여름철 가장 중요한 것은 냉각 시스템 점검입니다. 냉각수 양과 농도를 확인하고, 라디에이터 핀이 막히지 않았는지 점검합니다. 실제로 2022년 여름, 한 고객님이 고속도로에서 엔진 과열로 견인되어 왔는데, 원인은 단순히 라디에이터에 낀 벌레와 먼지였습니다. 고압 세척으로 간단히 해결되었지만, 방치했다면 헤드 가스켓 손상까지 이어질 뻔했습니다.
에어컨 시스템도 여름철 필수 점검 항목입니다. 냉매량을 확인하고 필요시 보충하며, 컴프레서 작동 상태를 점검합니다. 에어컨 성능이 떨어진다면 콘덴서 청소만으로도 30% 이상 성능이 개선됩니다. 에어컨 필터는 2-3개월마다 청소하거나 교체하여 냉방 효율을 높입니다.
타이어 관리도 여름철에 특히 중요합니다. 고온의 아스팔트로 인해 타이어 마모가 빨라지고, 공기압이 상승하여 펑크 위험이 증가합니다. 제조사 권장 공기압보다 5% 낮게 유지하고, 장거리 운행 전에는 반드시 타이어 상태를 점검합니다. 스페어 타이어 공기압도 함께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배터리도 여름철 고온에 약합니다. 배터리 액이 증발하여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배터리 액 레벨을 확인하고 필요시 증류수를 보충합니다. 단자 부분의 부식도 제거하여 전기 접촉 불량을 예방합니다.
가을철 점검 사항 (9-11월)
가을은 겨울을 대비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부동액 농도를 점검하여 영하 30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액과 물의 비율을 50:50으로 맞추면 영하 37도까지 동결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정비한 차량 중 부동액 농도 관리를 소홀히 해 라디에이터가 동파된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배터리 성능 테스트는 가을철 필수입니다. 3년 이상 된 배터리는 CCA(Cold Cranking Amps) 테스트를 통해 겨울철 시동 능력을 확인합니다. 배터리 성능이 70% 이하로 떨어졌다면 겨울 전에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겨울철 긴급출동의 40% 이상이 배터리 방전 때문입니다.
히터와 열선 시트, 열선 미러 등 난방 관련 장치들도 미리 점검합니다. 히터 코어가 막혀있거나 서모스탯이 고장나면 실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또한 워셔액을 겨울용으로 교체하여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도록 준비합니다.
겨울철 점검 사항 (12-2월)
겨울철에는 매 주행 전 예열이 중요합니다. 시동 후 30초에서 1분 정도 공회전 후 천천히 출발하면 엔진과 변속기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 예열 없이 바로 출발하는 차량은 엔진 마모가 일반 차량보다 40% 빠르게 진행됩니다.
타이어는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거나 최소한 사계절 타이어의 트레드 깊이를 확인합니다. 트레드 깊이가 4mm 이하면 눈길 제동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도 미리 준비하고 사용법을 숙지해둡니다. 4WD 차량이라도 겨울 타이어 없이는 빙판길에서 무용지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도어와 트렁크 고무 패킹에 실리콘 스프레이를 뿌려 동결을 방지합니다. 도어가 얼어붙으면 무리하게 열다가 고무 패킹이 찢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키 실린더에도 동결 방지제를 주입하여 키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예방합니다.
연료 탱크는 항상 절반 이상 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연료가 적으면 탱크 내부에 결로 현상이 발생하여 수분이 연료 라인을 동결시킬 수 있습니다. 디젤 차량의 경우 동절기용 경유를 사용하고, 필요시 첨가제를 사용하여 연료 필터 동결을 방지합니다.
셀프 점검 방법과 체크리스트
자동차 셀프 점검은 매주 10분만 투자하면 큰 고장을 예방하고 정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엔진오일, 냉각수, 브레이크액 등 주요 오일류 점검과 타이어, 등화장치 확인만으로도 차량 상태의 80%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셀프 점검으로 연간 평균 50만 원 이상의 정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주간 점검 체크리스트
매주 한 번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이 있습니다. 먼저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확인합니다. 동전을 이용한 간단한 테스트로 트레드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100원 동전의 이순신 장군 감투가 보이면 교체 시기입니다. 타이어 옆면의 균열이나 불규칙한 마모도 함께 확인합니다.
엔진룸을 열고 각종 오일 레벨을 확인합니다. 엔진오일은 딥스틱을 뽑아 깨끗한 천으로 닦은 후 다시 넣었다 빼서 MIN과 MAX 사이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오일 색깔이 진한 갈색이거나 검은색이면 교체 시기가 가까워진 것입니다. 냉각수는 반드시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확인하며, 리저브 탱크의 MIN과 MAX 표시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브레이크액과 파워스티어링 오일도 주간 점검 항목입니다. 브레이크액이 MIN 아래로 내려가면 브레이크 패드 마모나 누유를 의심해야 합니다. 워셔액은 자주 사용하는 소모품이므로 항상 충분히 채워두고, 겨울철에는 반드시 동결 방지 워셔액을 사용합니다.
외관 점검도 중요합니다. 모든 등화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와이퍼 블레이드 상태를 점검합니다. 차량 하부에 오일 자국이 있는지도 확인하여 누유 여부를 파악합니다. 이런 간단한 점검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월간 점검 체크리스트
매월 한 번은 좀 더 세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여 단자 부분의 부식을 제거하고, 배터리 고정 상태도 점검합니다. 느슨한 배터리는 주행 중 진동으로 내부 극판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최근 차량들은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있어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 필요, 흰색이면 교체가 필요합니다.
에어필터를 꺼내 육안으로 오염도를 확인합니다. 가벼운 먼지는 에어건으로 불어낼 수 있지만, 심하게 오염되었다면 교체가 필요합니다. 에어컨 필터도 함께 점검하여 곰팡이나 악취가 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브레이크 패드 두께를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휠 사이로 보이는 패드가 5mm 이하로 보이면 정비소에서 정확한 측정이 필요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쇠 긁는 소리가 나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제동 시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브레이크 페달이 스펀지처럼 느껴진다면 브레이크 시스템 전체 점검이 필요합니다.
벨트류의 장력과 마모 상태도 월간 점검 항목입니다. 벨트를 손가락으로 눌러 1cm 이상 들어가면 장력 조정이 필요하고, 갈라짐이나 광택이 있으면 교체 시기입니다. 팬벨트가 끊어지면 충전이 안 되고 냉각수 순환이 멈춰 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분기별 점검 체크리스트
3개월마다 한 번씩은 더욱 꼼꼼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하체 점검을 위해 차량을 들어올리거나 정비소를 방문합니다. 등속조인트 부트, 타이로드 엔드, 볼조인트 등 조향 및 현가장치 부품들의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고무 부트가 찢어지면 내부 그리스가 빠져나가 부품 전체를 교체해야 하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배기 시스템도 분기별로 점검합니다. 머플러나 배기 파이프의 부식, 구멍, 연결 부위 누설을 확인합니다. 배기가스 색깔도 중요한데, 흰 연기는 냉각수 유입, 검은 연기는 불완전 연소, 푸른 연기는 엔진오일 연소를 의미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정비소를 방문해야 합니다.
타이어 위치 교환도 분기별로 시행합니다. 전륜구동 차량은 앞뒤를 교차로, 후륜구동은 앞뒤를 직진으로 바꿉니다. 이를 통해 타이어 수명을 30% 이상 연장할 수 있습니다. 휠 얼라인먼트도 함께 점검하여 불규칙한 타이어 마모를 방지합니다.
실내 점검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안전벨트의 작동 상태와 마모 여부를 확인하고, 에어백 경고등이 켜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각종 스위치와 계기판 경고등이 정상 작동하는지도 점검합니다. 특히 ABS나 에어백 경고등이 켜져 있으면 즉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연간 종합 점검 체크리스트
1년에 한 번은 전문 정비소에서 종합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차주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항목들이 있습니다. 먼저 차량 매뉴얼을 확인하여 제조사가 권장하는 연간 점검 항목을 체크합니다. 보통 스파크 플러그, 연료 필터, 변속기 오일 등이 포함됩니다.
차량 전체의 부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특히 하체, 휠하우스, 도어 하단부는 부식이 잘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작은 녹도 방치하면 빠르게 확산되므로 발견 즉시 녹 제거 및 방청 처리가 필요합니다. 제가 본 사례 중 하체 부식을 5년간 방치한 차량은 차체 강성이 떨어져 폐차 수준까지 갔습니다.
서스펜션 시스템의 전체적인 상태도 연간 점검 시 확인합니다. 쇼크업소버에서 오일이 새는지, 스프링이 부러지거나 처진 곳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차량이 한쪽으로 기울어 보이거나 과속방지턱 통과 시 덜컹거림이 심하다면 서스펜션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 시스템의 종합 점검도 연 1회 필요합니다. 냉매량 확인과 보충, 컴프레서 작동 상태, 콘덴서와 에바포레이터 청소 등을 진행합니다. 특히 에어컨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면 에바포레이터 살균 세척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관리로 에어컨 수명을 2배 이상 연장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정기점검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정기점검을 안 받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정기점검을 받지 않으면 작은 문제가 큰 고장으로 이어져 수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엔진오일 교체를 미루면 엔진 내부 마모가 가속화되어 최악의 경우 엔진 교체까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차 보증이 무효화되어 보증 기간 내 고장에도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안전 측면에서도 브레이크나 타이어 같은 중요 부품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정비소마다 점검 주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비소마다 권장하는 점검 주기가 다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제조사 매뉴얼은 이상적인 조건을 기준으로 하지만, 실제 주행 환경은 천차만별입니다. 도심 정체 구간을 주로 다니는 차량과 고속도로 위주로 운행하는 차량의 부품 마모도는 크게 다릅니다. 또한 일부 정비소는 수익을 위해 과도하게 짧은 주기를 권장하기도 하므로, 제조사 매뉴얼을 기준으로 자신의 주행 환경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점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정기점검 비용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 정비입니다. 정기적인 셀프 점검으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면 큰 수리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모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하여 공임만 지불하는 방법도 있으며, 여러 정비소의 견적을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정비 쿠폰이나 패키지 상품을 활용하면 개별 정비보다 20-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도 정기점검이 필요한가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점검 항목이 적지만 여전히 정기점검이 필요합니다. 브레이크액, 냉각수(배터리 및 모터 냉각용), 에어필터, 타이어 등은 전기차도 동일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충전 포트 점검은 전기차만의 중요한 점검 항목입니다. 회생제동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내연기관차보다 2-3배 길지만, 그만큼 브레이크 디스크의 녹 발생에 주의해야 합니다.
수입차의 정기점검 주기는 국산차와 다른가요?
수입차의 기본적인 점검 주기는 국산차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부 부품의 교체 주기가 더 길게 설정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차는 롱라이프 오일을 사용하여 2만km마다 교체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도로 환경과 기후를 고려하면 제조사 권장 주기보다 짧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입차는 부품값과 공임이 비싸므로 예방 정비가 더욱 중요합니다.
결론
자동차 정기점검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투자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정기점검 주기표와 셀프 점검 방법을 실천한다면, 차량 수명을 연장하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수십만 원의 정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엔진오일은 1만km마다, 브레이크 패드는 3-4만km마다, 냉각수는 2년마다 교체하는 기본 주기만 지켜도 큰 고장의 80%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매주 10분의 셀프 점검으로 작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계절별 특별 관리로 극한의 날씨에도 대비하세요.
“자동차를 아끼는 사람은 자동차도 그 사람을 아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기점검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여러분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차량 점검 수첩을 만들어 정기점검 이력을 기록하고, 이 글의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체계적인 차량 관리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마가 더 오래, 더 안전하게 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